그러다보니 별것도 아닌 일에 화들짝 놀라고, 웃고 넘어갈 일에도 화를 내고 으르렁 거리게 된다.
과거 농경사회나 산업화사회와 비교해볼 때 인간관계가 왜 더욱 삭막해질까. 꼭 당신이나 상대방의 ‘관계’나 ‘인성(人性)’의 문제로만 보지 말라.
어쩌면 당신의 편도체가 쉬지 못해 생긴 결과일 수 있다. 내가 스스로 짜증나고 부정적인 마음투성이인데 타인이 살갑게 느껴지겠는가. 내가 검은 안경을 쓰고 있는데 사물이 밝게 보이겠는가. 지금 만연하고 있는 정치・사회의 숱한 갈등 대립도 같은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.
# 편도체를 쉬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. 방법은 부교감신경계가 하는 일을 의식적으로, 의도적으로 자주 하는 것이다.
가장 빠른 방법은 심호흡이다. 자율신경계 중 유일하게 인간이 관여할 수 있는 것이 호흡이다. 호흡을 천천히 깊게 할수록 신경생리학적으로 몸과 마음은 자동적으로 이완된다. 비상사태 종료를 알리고 평시체제를 회복시키는 조치다. 동서고금 모든 마음수련의 기본이 호흡에서 비롯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.
두 번째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다.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다.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 역시 상황이 정상화됐다는 신호를 몸에 보내준다. 스스로 공이나 기구를 이용해 마사지를 할 수 있다. 특히 굳은 얼굴을 풀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. 경직됐던 얼굴근육을 이완시키면 바로 뇌(편도체)에 전달되기 때문이다. 그래서 웃음요법도 있다.
물론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명상이다. 호흡을 통해 심신을 이완시키는 한편, 마음을 집중시켜, 뇌 편도체를 가장 확실하게 쉬게 만드는 최상의 방법이다.
그리고 모든 운동은 신체 감각을 일깨우고 신체기관을 활성화시켜 편도체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. 그중에서도 특히 효과가 큰 것은 단전호흡, 요가, 태극권, 고대 진자 운동(케틀벨, 페르시안 밀, 메이스벨) 등 소마틱 운동들이다.